얼마 전 오랜만에 홍대에 놀러 간 팝콘의 눈이 번쩍 뜨이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무슨 일이냐면...

한 집 걸러 한 집이 소품샵일 정도로 홍대 곳곳에 수많은 소품샵이 오픈한 거 있죠?! (•ˋ _ ˊ•) 최근 부쩍 소품샵이 많이 보인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홍대 상권을 점령하다시피 각양각색의 소품샵이 차려진 것을 보고 있자니 이 인기가 생각보다도 더 엄청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냄새가 난다. 트렌드 냄새가 나…!’ 자타공인 핫플 사냥꾼 팝콘의 눈에 포착된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소품샵! 오늘 팝콘에서는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소품샵 인기의 비밀을 탈탈 털어볼게요🕵️

사실 소품샵은 그다지 새로운 리테일은 아니에요.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모아 파는 만물상 같은 가게들은 어느 시대고 늘 존재하긴 했죠. 너무 흔했기에 오히려 주목 받지 못했던 소품샵, 그런데 이들의 입지를 뒤흔들 사건이 발생했어요.

소품샵 검색량 결과를 살펴보면 늘 고만고만한 추이를 보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검색 수가 급증한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급작스러운 변화의 중심에는 코로나19가 있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집으로 향했어요. 기분 전환을 위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지만, 도배를 새로 하고 소파나 식탁을 바꾸는 등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은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상당했죠. 대신 이들은 기존 벽지 위에 포인트 벽지를 붙이고 소파와 식탁에 패브릭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을 놓아두는 등 비교적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방법들을 찾아 나섰어요. 이런 행동들은 곧 집 꾸미기를 의미하는 홈꾸 트렌드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홈꾸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와 동시에 집안의 감도를 높여줄 여러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소품샵의 인기 역시 덩달아 높아지게 된 거예요.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소품샵에 또 다른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도 해요.

옛날엔 핫한 맛집에서 웨이팅했다고 하면 실제로 매장 밖에 몇 시간이고 줄을 서며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는 걸 의미했잖아요.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협이 비대면 문화를 정착시키며 인기 F&B 업계를 중심으로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같은 줄 서기 어플을 도입했죠. 이런 어플의 도움으로 인기 맛집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한 가게 앞에만 발이 묶여 있을 필요가 없어지며 대기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해당 맛집 인근 상권으로 구경하러 다니기 시작하며 대로변이 아닌 골목 곳곳에 위치한 소품샵까지 향하는 발걸음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답니다.

옷과 마찬가지로 공간 역시 자신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MZ세대는 방, 책상, 사무실, 자동차 등 머무르는 모든 공간을 꾸미고, 이를 다시 SNS에 공유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들은 사적인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잠시 머무를 공간을 선택할 때도 취향을 고려하는데요. 예컨대 친구와 시간을 보낼 카페를 찾을 때도 공간의 인테리어 감도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식이죠.

MZ세대가 공간에 얼마나 진심이냐면요. 얼굴 공개 없이 감도 높은 공간 사진만 잘 공유하는 계정들이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등극할 정도예요! 공간 공유 계정 팔로워인 팝콘의 친구에게 물어보니 '좋은 인테리어를 레퍼런스 삼아 따라 하고 싶어서' 팔로잉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이들은 색다른 아이템이 많은 소품샵 역시 인테리어의 교보재처럼 활용하고 있는데요. 소품샵을 직접 찾아가 그 분위기를 참고하고, 또 이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색다른 소품의 정보를 다시 공유하면서 소품샵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답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캐릭터 소품샵' 키워드가 2022년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많이 검색되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는 네버랜드 신드롬(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현상, 2023 트렌드 코리아 선정 올해의 키워드)에서 출발한 키덜트 열풍이 한몫했어요.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말로 여전히 아이 같은 감성을 간직한 어른을 뜻해요. 키덜트들의 가장 큰 행동 특성은 ‘다 큰 어른이 뭘 이런걸..?’ 이라고 할만한 제품들을 사는 거죠. 가방에 산리오 키링을 달고 다니는가 하면 노트북에 먼작귀 스티커를 붙이고 포켓몬이 그려진 가방을 들거나 짱구와 콜라보한 밀키트를 사 먹기도 하는 등 말이에요.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한 키덜트 트렌드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이들에 따르면, 2030은 어릴 적 추억과 얽힌 스토리를 사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대요. 개인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키덜트 열풍은 레트로와 함께 특정 세대를 넘어 전 세대가 즐기는 문화로 확산할 거라 보는 시각이 많답니다.

키덜트 열풍과 함께 높아진 캐릭터 상품의 인기만큼이나 아기자기한 상품을 모아서 팔던 소품샵들의 인기 역시 덩달아 높아졌어요. 이젠 특정 캐릭터 상품을 메인으로 하는 이색 콘셉트의 소품샵이 등장할 정도로 그 인기가 심상치 않죠. 최근에는 소품샵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을 직접 뽑을 수 있는 가챠샵까지 인기를 끌며 쉽게 끝날 거 같지 않은 키덜트 열풍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힘입어 귀여운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소품샵들이 프랜차이즈화 되기도 하는 등 소품샵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며 점점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추세랍니다!

'이런 것도 판다고?' 싶을 만큼 다양한 물건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독특한 분위기!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이색 소품샵을 소개할게요!

네이버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아 알만한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찾아간다는 서촌의 소품샵 꽁뜨와 드 미라벨은 식기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에요.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이곳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더해져 편안한 주말 오후 같은 분위기를 풍기죠.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접시 그릇, 팬, 냄비, 식기류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도 깔끔한 종류의 디자인이 많아서 실제 가정집에서 바로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어 보였어요. 예쁜 식기뿐 아니라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화병들도 많아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세련된 오브제로 활용하기에도 좋아 보였답니다~🍶

입구에 써진 '노래방X 소품샵O' 이라는 표시가 범상치 않은 공간임을 암시하는 그랜마캐비넷은 이전에 코러스노래방이 있던 자리에 생긴 소품샵이에요. 노래방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진짜 노래방을 찾은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었죠. 그 분위기에 걸맞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소품들 역시 레트로 상품이 많은데요. 그 정도가 어느정도냐면,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전화기부터 숯을 달궈 옷을 다렸던 무쇠 다리미까지 검정 고무신에서나 볼법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답니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좀처럼 나가기 싫은 매력 넘치는 곳이었어요.

이색 콘셉트의 끝을 보여주는 코리코카페는 홍대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지브리 감성 카페에요. 지브리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마녀 배달부 키키를 메인으로 하는 이곳은 동화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메뉴까지도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 좋죠. 카페 한쪽에서는 지브리 제품만 모아둔 소품샵을 따로 운영 중인데 하울의 움직이는 섬,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지브리 명작 굿즈들이 판매 중이라 좀처럼 지갑을 지키기 쉽지 않았는데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빨간색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남산 중턱, 해방촌에 위치한 고양이 테마의 소품샵이에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집사가 운영한다는 재미있는 콘셉트를 갖고 있어서 냥 덕후들에겐 방문 필수 코스로 통한답니다. 마법 상점 같은 공간에 고양이 오너먼트가 달린 작은 트리까지 더해져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는데요. 아담한 내부에 오브제, 식기, 문구류 등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 가득해 여기저기서 “귀여워~”라는 소리가 돌림 노래처럼 반복되더라고요🎶 제품을 구매하면 사장님의 자체 제작 굿즈인 ‘은순이’ 스티커와 캘린더를 함께 받을 수 있어 행복이 두 배가 되었답니다.

뭔가 작고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을 홀리고 있는 먼작귀 친구들이 신촌에 떴어요! 치이카와를 비롯해 하치와레, 우사기 등 먼작귀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한 팝업스토어가 열린 건데요. 역시나 귀여운 굿즈들에 여러 포토존과 이벤트가 더해서 신촌 일대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연재만화인 만큼 역대급 인파가 몰린 이번 팝업스토어 현장, 바로 이 자리에서 짱구, 곰돌찡 토끼찡, 스누피 등 다양한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이력이 있는 스위트스팟이 이번에도 함께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귀여움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먼작귀 팝업은 12월 3일까지 운영하니 많이들 놀러 오세요~

캡슐토이 팝업스토어

📍~24/1/28 | 에버랜드

신나는 거➕재밌는 거= 에버랜드에 새롭게 오픈한 가챠샵! 디즈니, 짱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대요

나만 알기 아까운 리테일 정보! 여기 클릭하고 팝콘에게 알려주세요. 팝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는 팝콘이 커피를 쏠게요~

리테일 트렌드를 나누고 싶은 친구에게 팝콘을 소개해주세요! 추천한 분과 추천 받은 분 모두에게 팝콘이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많이 소개할수록 풍성한 선물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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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부활을 조명한 지난 팝콘에는 명동이 되살아난 이유를 알려주서 좋았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오늘 팝콘은 어떠셨나요? 팝콘에게 님의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팝콘을 더 바삭하게 만들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3분에게 아침을 깨울 진한 커피 한 잔 드립니다~☕